이번주의 나의 활동은 어땠는지를 점검하고 이를 KPT(keep-problem-try) 회고로 작성해 보자. 

 

뭘 했는가

애플 소셜로그인에서 막히던 것을 겨우겨우 해결한 한 주였다. 프로젝트 기준으로는 내가 한 게 애플 소셜로그인만 있었다. 생각해 보면 이슈가 참 많았는데 말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애플 소셜로그인이 맞았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프로젝트 외에서도 다양한 곳에서 interrupt가 들어왔어서 프로젝트를 잘 하지 못한 것인가도 싶었다. 실제로 방해되는 작업들은 아니고 모두 중요한 작업들이지만(Djangonaut과 취준 활동), 순수 프로젝트 입장으로만 보자면 interrupt가 맞았다. 

 

Keep - 이번 주에 잘 해온 것

모든 일을 100% 쳐내지는 못했지만, 우선순위 기반으로 다른 것들이 조금 밀리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들에만 집중했다. 프로젝트 면에서는 가장 중요한 애플로그인만 잡고 있었고, 취준 면에서는 팔랑귀 때문에 여러 채용 공고에 솔깃하더라도 딱 두 개만 집중해서 원서를 썼다. (하나는 제출했고, 나머지 하나는 아직 쓰는 중이다.)

 

프로젝트와 취준에 비해 약간 우선순위가 밀린 것이 Djangonaut이다. 오픈 소스 컨트리뷰트를 하고 싶은데, 주에 겨우 최소 시간인 4시간만 할애하는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든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절대 그만두고 싶지는 않고, 균형 잡기가 필요한데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즉 잘한 것은 어느 하나에만 몰빵하지 않고 나름 균형을 추구한 것, 그리고 각각의 영역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에만 선택과 집중을 한 것 같다. 

 

Problem - 문제점

문제점은 프로젝트와 Djangonaut에만 있다. 취준은 선택과 집중을 하는 현 상태가 맞다고 느끼고, 아예 원서를 안 넣는 상황도, 너무 많이 넣어서 허덕이는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에 만족 상태에 있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취준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쓴 것 같지는 않은데, 왜 남은 시간들이 프로젝트와 Djangonaut에 온전히 쓰일 수 없었는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하겠다. 

 

지금 현 상황은 고3 입시 상황과 비슷하다. 취준이 입시는 아니지만, 나는 종종 묘한 데자뷰를 느낀다. 항상 일 모드에 대한 스위치가 켜져 있고, 소마 센터에서 집까지 왔다갔다 하는 것도 하루에 2시간 이상이 걸리며, 집에서조차 잘 회복하고 있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았다. (관심사가 제한되고, 뭔가 충분히 리프레시되는 느낌이 잘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을 추가적으로 늘리는 것보다 범위를 조금 줄여서라도 '어떻게 성취율을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보았다. 일을 늘린다고 완성하는 일이 그만큼 비례해서 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지 않고, 그럭저럭 큰 문제는 없지만 잘 회복하고 있지는 않으며, 현재 목표로 한 것들에 비해 성취율은 다소 낮다는 것이 현재 상황의 문제점인 것 같다. 

 

Try - 시도할 것

Problem을 참고해서 시도할 점을 정해보자.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지만, 헤르미온느의 시간표처럼 빈 시간 없이 빡빡한 시간표를 쓰면 안 되겠다. 하루에 필수적으로 쉬는 시간과 잠 자는 시간을 정해두자. 그리고 그 나머지 시간에서만 효율을 찾아보자. 아무래도 10시 넘어서는 본격적으로 쉬고, 오전 8시에는 일어나는 삶이 제일 바람직하겠다. 그리고 10시에 쉬려면 적어도 8시 반에는 센터에서 집으로 돌아와야 하겠다. 

 

이렇게 된다면 쉬는 시간에는 일 스위치를 꺼서 회복에 집중할 수 있고, 나머지 시간에서는 조금 더 추진력을 얻어볼 수 있겠다. 나의 원인은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에너지를 뺏겼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마치 고3 때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어도 자기들의 멘탈 회복을 위해 짧게라도 코노를 가던 친구들처럼, 나도 매일 조금씩은 그런 시간을 내야 하겠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범위도 너무 무리해서 잡지 말자. 우선순위를 정하고, 11월 최종발표를 위해서 해야 할 최소한의 것을 정해보자. 그리고 그것을 낱낱이 주간별로 쪼개보자. 당연히 해야 할 것은 많은데, 어차피 11월 이후에도 어떻게든 이 프로젝트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에 굳이 완성을 11월 전까지 해야 할 필요는 없겠다. 그래야 프로젝트를 하면서 취준과 Djangonaut도 병행할 수 있겠다. 

 

Djangonaut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프로젝트와 취준이 아무리 중요해도, 나는 여기에 컨트리뷰터로 참여하는 만큼 최소한의 시간은 내야 할 의무가 있다. 오늘부터 매일 한 시간씩 Djangonaut에 할당하자. 가령 7시에서 8시는 누가 뭐래도 Djangonaut에 기여하는 시간으로 빼 두자. 그래야 나머지 취준과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아예 뺏기지 않을 것 같다. 

 

이번주는 취준과 프로젝트를 마치 청기백기 게임처럼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한 주였다. 

면접봤다가 코테봤다가 다시 인적성보다가 탑싯보고 코테보기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10월과 11월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을 한 이유는 취준의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생각보다 쏟아야 하는 노력들(코테 문제 풀기, 면접 대비해서 내가 한 것들 정리하기 등등)이 많았는데, 내가 막상 그만큼의 노력을 쏟지는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두 마리 토끼(취준과 프로젝트)를 다 놓치고 있었다는 거다. 

 

게다가 이번주 초에는 Djangonaut에서 초대 메일도 받고, 앞으로의 일정과 가이드라인에 대한 공지도 떴었다. 그리고 우테코도 신청해뒀다. 이 일정들을 어느 정도 퀄리티 있게 유지하려면 뭔가는 내려놓아야 했다. 나는 그게 취준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계속은 아니고 조금씩은 원서를 넣을 건데, 지금처럼 몇십 개씩 넣는 걸 안 하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서류의 탈락과 합격 개수도 훨씬 줄어들 것이고, 조금이라도 더 여유롭게 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주일에 최대 1-2개 넣는걸로 정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취준을 하는데 막상 취준의 비중이 너무 커지니 다른 것들의 퀄리티도 물론이고, 취준 자체의 퀄리티도 낮아진다고 스스로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나 기출문제를 제대로 보지도 못한 상황에서 코테를 보는 상황이 많아지니, 이게 맞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합격을 위해서는 조금의 준비는 필요한데, 나는 아예 준비도 못 하고 그냥 냅다 가서 코테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양치기 전략은 나의 불안에 기반한 거였다.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이곳 저곳 원서를 넣어봤고, 운이 좋게 서류를 보거나 면접을 본 곳도 있었다. 하지만 모수를 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수를 늘려서 몇십 개에 기반한 데이터를 쌓았으면 이를 통해서 다시 전략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겠다. 

 

Q. 지금 나의 전략은 무엇인가. 내가 우선으로 하는 것은?

  • 소마 프로젝트
  • Djangonaut
  • 우테코 프리코스
  • 취준 (1주일에 최대 2개)


Q. 9월-10월 동안의 데이터로 봤을 때 내가 좀 더 개선해야 되는 점은 무엇인가?

우선 코테를 매일 1문제씩 풀어야 함을 느꼈다. 그리고 코테의 목적이 명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리즘 별로 복습을 할 것인지, 특정 기업에 합격하기 위한 문제를 풀 것인지에 따라서도 전략은 많이 달라지겠다. 내가 가고 싶은 기업들은 과제로 테스트를 하거나 코테를 엄청 어렵게 내는 기업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유형별로 복습하는 것과 코테에서 Java 언어에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또한 면접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내가 한 프로젝트에서 뭔가를 질문을 받아도 관련된 개념을 정확하게는 몰랐던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리고 알고리즘 같은 기초 지식을 물어봤는데 헷갈린다는 점도 있었다. 다만 이 부분을 단순 암기로 접근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내가 뭘 아는지에서부터 시작해서 확장하는 방식이 좋겠다. 조만간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또 작성해야겠다. 

 

다음 주에는 이 사이클을 적용해 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 또 회고를 작성해 보자. 

 

Djangonaut에 합격하고 후기를 남겨본다. 

 

Djangonaut은 장고(Django)의 오픈소스 기여자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이전부터 진행되어 왔던 프로그램인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서 냉큼 지원했다. 

 

사실 합격 메일은 10월 1일에 왔는데 후기를 적는 걸 잊고 있다가 지금이라도 적어본다. 

 

요런 exciting한 메일이 온다. 같이 지원했던 팀원들은 아쉽게도 붙지 못했는데, 지원자가 제법 많았던 것 같았다. 이번 활동에 열심히 임해보고, 잘 기여해서 다음 지원 때의 팁도 잘 공유해야겠다. 

 

2024 토스 next developer 중 파이썬 개발자 포지션에 지원했었다. 내가 쭉 사용해 왔던 언어가 파이썬이기도 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프로젝트나 직무에 사용하면서 파이썬이라는 언어 자체에 정이 들기도 했다. 또한 '언어는 결국 도구이고,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토스 사람들의 마인드가 멋지다고 생각해서 해당 팀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리고 어제(10월 5일) 2시경 과제 메일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보안서약서 때문에 밝힐 수 없지만, 현업에서의 많은 고민과 생각이 담겨있는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제의 맥락을 모르는 사람도 readme 파일을 읽으면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끔 가이드를 적어주셨다. 새삼 나의 코드는 이렇게 이해하기 쉬운지 돌아보게 되었고, 코드를 간결하게 작성하거나, 변수명을 상세히 작성하거나, 문서화를 잘 하는 것도 요즘은 개발자의 필수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6시간 동안 작업한 뒤 최고의 결과는 아니지만 나름의 노력이 담긴 결과물을 제출했다. 비록 결과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이긴 하지만, 테스트 케이스에서 많이 틀려서 면접까지는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리고 아직 더 발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속상한 마음 반, 더 발전해야겠다는 마음 반을 담아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회고를 같이 작성해보려고 한다. 

 

Q1. 나는 왜,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꼈을까?

A1. 내 스스로 문제해결 과정에서 미흡함을 많이 느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업에서의 고민이 많이 담긴 과제였기 때문에 단순 연산 문제처럼 명확한 정답이 있는 문제들은 아니었다고 느꼈다. 실제로 앞으로 내가 마주하게 될 코드들도 그럴 것이 분명했다. 그럴수록 '정확한 답'을 찾는 것보다 나는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왜 그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어떤 해결방법들을 생각했는지를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볼 수 있어야 하겠다. 막상 복잡한 현업의 문제 상황이 주어지니 문제 정의를 체계적으로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테스트 케이스를 통과시키지?'에 집중해서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문제를 해결하는 와중에도 '나는 현재 원인을 A라고 생각해서 B라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가 스스로도 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았다. 

 

Q2.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A2. 이 문제는 꾸준한 개발과 프로젝트(코딩)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코딩만 하면 되는 건 아니고, 계속해서 '왜'를 질문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왜 이 기술을 썼는지, 왜 이 방법을 시도했는지에 대해서 설령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언정 내가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지금처럼 현업의 문제 상황이 과제로 주어졌을 때도 습관처럼 '왜'를 고민하면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설령 지금과 비슷하게 테스트 케이스를 다 풀지 못하더라도 스스로가 조금 더 납득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더 실력이 좋은 개발자가 되려면 코딩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구나 싶다. 취준 때문에 소홀해진 프로젝트에 다시 집중을 해보자..!

 

Q3. 너무 스스로를 비판만 한 것 같다. 그래도 잘 해나가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A3. 뭐가 문제였던 것인지를 안 것, 그리고 그걸 조금씩 고쳐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은 잘 설정한 것 같다. 소마를 시작하기 전에는 개발을 잘 하는 사람들에 대해 막연한 오해나 환상이 있었다. 완벽한 답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문제를 빠르고 완벽하게 푸는 것이 개발을 잘 하는 것이라고 여겼고, 나는 그에 비하면 늘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물론 계속 발전이 필요하긴 하다...!!). 그런데 팀원들과 소마를 하면서 정작 얻은 것은 완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완벽하지 않지만 동작은 하는, 고생의 서사가 담긴 프로젝트였다. 막상 현업에 종사하게 되어도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소마에서 조금이나마 깨닫고 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Q4. 그럼 앞으로 뭘 해야 할까?

A4. 멘토님이 늘 말씀하시는 것과 같다. 코딩과 꾸준한 회고, 그리고 멘탈을 위한 운동이다. 그런데 이렇게만 적으면 파워 J인 나의 적성에 차지 않는다. 코딩과 회고와 운동을 얼마나 해야 잘 한 것인지에 대해서 기준을 세워야 제대로 지킬 수 있다. 코딩은 매주 TIL을 최소 4개 이상 쓰는 것, 회고는 매주나 격주에 한 번씩, 운동은 최소 일주일에 세 번씩(20분 러닝이나 홈트 15분도 인정해 주자...) 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다음 시즌까지 잘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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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배운 것

오늘은 의도치 않게 쉬는 날이 되어버렸다. 사실 OneStep 개발은 좀 쉬더라도 내일 있을 토스 next 과제전형에 대비해서 뭐라도 좀 해 놓으려고 했다(내가 알고 있는 django 지식 정리를 해 보려고 했다). 그러나 오늘 점심에 분당으로 먼 길을 떠나 면접을 간 이후로 왜인지 모르게 의욕이나 기운이 잘 안 났고, 이 상태로 뭔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좀 쉬어가기로 했다. 

 

사실 오늘 쉬지 않으면 주말에 제법 빡센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에 조금 쉬어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기록이 끊기는 건 제법 아쉬운 일인지라 뭘 쓰면 좋을까 하다가, 문득 9월 1일에 중간 회고를 한 지로 한 달이 벌써 지났다는 걸 알았다. 그때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고 보니 지금과 큰 차이는 없다가도, 그때가 좀 더 취준에 대해서 막연한 불안감은 많이 느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9월은 이제 막 공고가 열리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름 반성되는 점도 생각났다. 분명 그때 회고에 '주 15시간 이상은 취준에 쓰지 않기'라고 되어 있었는데... 지금 하는 걸 보면 취준 반 프로젝트 절반인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9월에 폭풍 지원을 하고 난 뒤로 채용 절차의 무서움을 느껴서 지금은 지원 소강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벌여놓은 일이 있어서 수습은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내 스스로는 분명 소마 프로젝트에 생각보다 시간을 덜 썼다고 여겼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팀원들과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채용 프로세스가 길고 복잡한 기업들이 많은 것 같았다. 막상 지원할 땐 어떻게든 되겠지, 붙기만 한다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마인드였지만 인적성 검사, 코딩테스트, 1차 면접, 컬처핏 면접 등을 겪어보면 이 모든 걸 뚫어야 하나의 기업에 간신히 합격한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이래서 다른 분들도 지원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조언을 주셨구나 싶다. 

 

그래도 나는 후회가 덜한 소마 생활을 하고 싶다... '후회가 덜하다'의 기준은 무엇일까? 11월 말까지 나는 무엇을 해야 그래도 나름 내가 이 과정을 잘 마쳤다고 여길까. 답은 지금 내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소마 생활이었다. 

 

핵심 기능은 개발된 상황이라 할 것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가도, 이제부터가 고도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세세한 부분을 고치고 발전시키는 일은 얼핏 보면 긴급하지 않아 덜 중요하게 보이다가도, 막상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그런 식으로 발전시킨 부분이 많이 없었다는 점에서 항상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지금이 그걸 보완할 기회였던 것이다. 

 

그러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이걸 알았으니 보완을 해 보고 싶다. 어떻게 하면 지금 내가 벌인 일들을 놓치지 않고 수습하면서도 프로젝트에도 적절히 시간을 쏟을 수 있을까? 다 하려는 것이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욕심을 좀 부려본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어쩌면 멘토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답은 꾸준한 운동과 회고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선은 내가 해볼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보자. 

 

 오늘 배운 것

오늘은 별도로 개발 일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앞으로의 취준과 프로젝트의 경우, 멘토링을 하면서 생각해 보니 일단 프로젝트를 최대한 고도화 시키고, 나중에 소마가 끝나고 나서 해당 프로젝트를 스프링으로 옮겨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내가 소마 끝나기 전에 꼭 취업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스프링 사이드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하자.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를 1차 목표로 잡자. 

 

또 생각해 보면 소마라는 샌드박스 같은 좋은 환경에 있을 때 어떻게든 성과를 내고 뭔가가 확정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더욱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병행하려고 했던 것 같다. 물론 모든 걸 완벽하게 병행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한 번에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샌드박스 환경이 끝나면, 뭔가 내가 추진력을 잃을까봐 걱정이 되고 불안했던 것 같다. 그래서 11월 안에 승부를 보려고 했던 것 같다. 물론 되면 너무 좋겠지만, 내가 11월 안에 취업이 안 된다고 이후에도 취업이 안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 역시 불안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렇다면 소마가 끝난 뒤에 만약 취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 어떻게 하면 소마에 있었을 때처럼 덜 불안해하면서 추진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 생각나는 것은 꾸준히 블로그 쓰는 거랑 운동인데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 아니면 팀원들이나 다른 연수생들과 뭔가 스터디를 이어가는 방법도 있으려나? 나중에 멘토님들께 조언을 구해봐야겠다. 

 

우선 소마가 끝나기 전까지는 소마 프로젝트의 배포와 고도화 기능 개발, 그리고 기술 고도화를 하는 데 신경을 써야겠다. 그러면서도 원서를 틈틈이 계속 넣을 것이다. 여기서 관건은 코딩 테스트와 면접 준비이다. 여기에는 분명히 시간이 들어간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팀원 모두가 합의한 공동의 룰을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내가 생각한 룰은 다음과 같다. 

 

1. 주 최대 15시간만 취준에 쓰기

2. 어디에 원서를 썼는지는 공유 안 해도 되지만, 코테나 면접 일정 등 다음 스텝이 정해지면 일정을 공유해 주기. 그리고 특히 면접의 경우 전 2일 동안은 면접 준비에 모두 할애할 수 있도록 해 주기(이건 다른 소마 친구한테 들었던 룰인데 괜찮아 보여서 가져와봤다)

 

면접 준비의 경우에도, 기본 CS 지식을 물어보는 경우와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술 경험을 물어보는 경우가 조금 나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를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한 것은 '자기가 아는 걸 정리해보는 것'이다. 예전에 영어학원에서도 백지 공부법으로 이번에 배운 걸 다 백지에 적게 하는 시험이 있었는데 그게 생각났다. 처음에 자기 프로젝트가 뭐고 뭘 했는지를 스스로 설명해 본 다음, 그 안에서 분명 질문이 나올 만한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이 부분으로 한번 내가 아는 지식을 정리하면 코테랑 면접 준비가 될 것이고, 매일 한 문제씩 코테를 풀면서 코테 준비도 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을 프로젝트에 투자해 보면 어떨까? 내일 팀원들과도 얘기를 나눠봐야겠다. 

 

궁금한 점

1. 11월 이후 소마가 끝나면 또 어떻게 추진력을 갖고, 덜 불안해하면서 프로젝트와 취준을 이어갈 수 있을까? 

2. 면접 준비와 CS 지식 준비를 위와 같은 백지 공부법으로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인데 실제로 효과나 잘 적용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늘의 러닝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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