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토스 next developer 중 파이썬 개발자 포지션에 지원했었다. 내가 쭉 사용해 왔던 언어가 파이썬이기도 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프로젝트나 직무에 사용하면서 파이썬이라는 언어 자체에 정이 들기도 했다. 또한 '언어는 결국 도구이고, 중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토스 사람들의 마인드가 멋지다고 생각해서 해당 팀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리고 어제(10월 5일) 2시경 과제 메일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보안서약서 때문에 밝힐 수 없지만, 현업에서의 많은 고민과 생각이 담겨있는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제의 맥락을 모르는 사람도 readme 파일을 읽으면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끔 가이드를 적어주셨다. 새삼 나의 코드는 이렇게 이해하기 쉬운지 돌아보게 되었고, 코드를 간결하게 작성하거나, 변수명을 상세히 작성하거나, 문서화를 잘 하는 것도 요즘은 개발자의 필수 스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6시간 동안 작업한 뒤 최고의 결과는 아니지만 나름의 노력이 담긴 결과물을 제출했다. 비록 결과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이긴 하지만, 테스트 케이스에서 많이 틀려서 면접까지는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리고 아직 더 발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속상한 마음 반, 더 발전해야겠다는 마음 반을 담아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회고를 같이 작성해보려고 한다. 

 

Q1. 나는 왜,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꼈을까?

A1. 내 스스로 문제해결 과정에서 미흡함을 많이 느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업에서의 고민이 많이 담긴 과제였기 때문에 단순 연산 문제처럼 명확한 정답이 있는 문제들은 아니었다고 느꼈다. 실제로 앞으로 내가 마주하게 될 코드들도 그럴 것이 분명했다. 그럴수록 '정확한 답'을 찾는 것보다 나는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왜 그렇게 생각했고, 그래서 어떤 해결방법들을 생각했는지를 한 걸음 떨어져서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볼 수 있어야 하겠다. 막상 복잡한 현업의 문제 상황이 주어지니 문제 정의를 체계적으로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테스트 케이스를 통과시키지?'에 집중해서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문제를 해결하는 와중에도 '나는 현재 원인을 A라고 생각해서 B라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가 스스로도 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았다. 

 

Q2.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A2. 이 문제는 꾸준한 개발과 프로젝트(코딩)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코딩만 하면 되는 건 아니고, 계속해서 '왜'를 질문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 왜 이 기술을 썼는지, 왜 이 방법을 시도했는지에 대해서 설령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언정 내가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지금처럼 현업의 문제 상황이 과제로 주어졌을 때도 습관처럼 '왜'를 고민하면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설령 지금과 비슷하게 테스트 케이스를 다 풀지 못하더라도 스스로가 조금 더 납득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더 실력이 좋은 개발자가 되려면 코딩을 많이 하는 수밖에 없구나 싶다. 취준 때문에 소홀해진 프로젝트에 다시 집중을 해보자..!

 

Q3. 너무 스스로를 비판만 한 것 같다. 그래도 잘 해나가고 있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A3. 뭐가 문제였던 것인지를 안 것, 그리고 그걸 조금씩 고쳐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은 잘 설정한 것 같다. 소마를 시작하기 전에는 개발을 잘 하는 사람들에 대해 막연한 오해나 환상이 있었다. 완벽한 답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문제를 빠르고 완벽하게 푸는 것이 개발을 잘 하는 것이라고 여겼고, 나는 그에 비하면 늘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물론 계속 발전이 필요하긴 하다...!!). 그런데 팀원들과 소마를 하면서 정작 얻은 것은 완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완벽하지 않지만 동작은 하는, 고생의 서사가 담긴 프로젝트였다. 막상 현업에 종사하게 되어도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소마에서 조금이나마 깨닫고 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Q4. 그럼 앞으로 뭘 해야 할까?

A4. 멘토님이 늘 말씀하시는 것과 같다. 코딩과 꾸준한 회고, 그리고 멘탈을 위한 운동이다. 그런데 이렇게만 적으면 파워 J인 나의 적성에 차지 않는다. 코딩과 회고와 운동을 얼마나 해야 잘 한 것인지에 대해서 기준을 세워야 제대로 지킬 수 있다. 코딩은 매주 TIL을 최소 4개 이상 쓰는 것, 회고는 매주나 격주에 한 번씩, 운동은 최소 일주일에 세 번씩(20분 러닝이나 홈트 15분도 인정해 주자...) 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다음 시즌까지 잘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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