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운 것

오늘은 의도치 않게 쉬는 날이 되어버렸다. 사실 OneStep 개발은 좀 쉬더라도 내일 있을 토스 next 과제전형에 대비해서 뭐라도 좀 해 놓으려고 했다(내가 알고 있는 django 지식 정리를 해 보려고 했다). 그러나 오늘 점심에 분당으로 먼 길을 떠나 면접을 간 이후로 왜인지 모르게 의욕이나 기운이 잘 안 났고, 이 상태로 뭔가를 하다가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좀 쉬어가기로 했다. 

 

사실 오늘 쉬지 않으면 주말에 제법 빡센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에 조금 쉬어가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기록이 끊기는 건 제법 아쉬운 일인지라 뭘 쓰면 좋을까 하다가, 문득 9월 1일에 중간 회고를 한 지로 한 달이 벌써 지났다는 걸 알았다. 그때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고 보니 지금과 큰 차이는 없다가도, 그때가 좀 더 취준에 대해서 막연한 불안감은 많이 느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9월은 이제 막 공고가 열리는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름 반성되는 점도 생각났다. 분명 그때 회고에 '주 15시간 이상은 취준에 쓰지 않기'라고 되어 있었는데... 지금 하는 걸 보면 취준 반 프로젝트 절반인 것 같아서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9월에 폭풍 지원을 하고 난 뒤로 채용 절차의 무서움을 느껴서 지금은 지원 소강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벌여놓은 일이 있어서 수습은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내 스스로는 분명 소마 프로젝트에 생각보다 시간을 덜 썼다고 여겼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팀원들과 얘기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채용 프로세스가 길고 복잡한 기업들이 많은 것 같았다. 막상 지원할 땐 어떻게든 되겠지, 붙기만 한다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마인드였지만 인적성 검사, 코딩테스트, 1차 면접, 컬처핏 면접 등을 겪어보면 이 모든 걸 뚫어야 하나의 기업에 간신히 합격한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이래서 다른 분들도 지원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조언을 주셨구나 싶다. 

 

그래도 나는 후회가 덜한 소마 생활을 하고 싶다... '후회가 덜하다'의 기준은 무엇일까? 11월 말까지 나는 무엇을 해야 그래도 나름 내가 이 과정을 잘 마쳤다고 여길까. 답은 지금 내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소마 생활이었다. 

 

핵심 기능은 개발된 상황이라 할 것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가도, 이제부터가 고도화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세세한 부분을 고치고 발전시키는 일은 얼핏 보면 긴급하지 않아 덜 중요하게 보이다가도, 막상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그런 식으로 발전시킨 부분이 많이 없었다는 점에서 항상 부족함을 느껴 왔었다. 지금이 그걸 보완할 기회였던 것이다. 

 

그러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이걸 알았으니 보완을 해 보고 싶다. 어떻게 하면 지금 내가 벌인 일들을 놓치지 않고 수습하면서도 프로젝트에도 적절히 시간을 쏟을 수 있을까? 다 하려는 것이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욕심을 좀 부려본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어쩌면 멘토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답은 꾸준한 운동과 회고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선은 내가 해볼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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