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회고를 쓰지 못했어서 이번주에 짧게라도 남겨본다.
8월의 여러 사건들(새로운 업무에 적응, 파이콘 준비 등)이 끝나면서 나름 번아웃이 왔었던 모양이다. 그 이유에서인지 이번주에는 일 외의 다른 일들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렇다고 막 우울한 것은 아니었고, 그냥 뇌가 잔잔히 파업을 선언한 느낌이었다.
덕분에 일주일간은 미리 사서하던 걱정들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어떤 결정을 내려야 최선일까, 이런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 간만에 내면의 평화가 있던 기간이었고, 요 몇년 간 불안을 원동력으로 살아온 나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잊고 싶지 않은 느낌이기도 했다. 이렇게 '절전 모드'로 사니까 정말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리고 이렇게 별 생각 없이 일을 하니 오히려 일도 잘 풀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를 줄인 게 컸고, 투입된 지 두 달이 조금 지나니 그동안 개별적인 점으로 찍혀 있던 지식들이 하나둘씩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조도가 슬슬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니, 앞으로 당분간은 딱 8시간씩 효율적으로 일하고, 운동을 주 3-4회 가고, 스터디를 하나 하면서 그 외의 것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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