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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20250209 회고

by 룰루루 2025. 2. 9.

그림으로 공부하는 오라클구조 책을 읽었다. 시간이 남아서 일부 챕터는 2회독을 했다. 새삼 DBMS에 대해서 모르던 부분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2회독을 했음에도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안다는 확신이 없기에 더 읽으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회사 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다른 활동도 있어서 면접도 봤다. 사실 면접보다는 인터뷰나 미팅같은 분위기에서 인터뷰어들과 1시간 정도를 대화한 것 같다. 나의 역량을 검증하거나 꼬리질문을 하시는 등의 인터뷰 방식은 아니었다. 나는 그냥 질문들에 답을 했고, 마지막에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셔서 정말 편하게 물어봤다.
 
예를 들면 '인터뷰에서 어떤 기준이나 방식으로 앞으로 제가 합류할지 말지를 결정하시나요?'와 같은 질문들을 했다. 꼭 특정 질문에 특정 방향으로 답을 해야한다기 보다는, 이 사람과 프로젝트/동아리/대외활동을 할 수 있을지를 본다고 하셨다. 느낌적인 면도 있을 것 같았다. 
 
이번 주는 일정이 많고 바빴다. 토요일은 소마에서 같이 지냈던 동료분을 만나서 밥도 먹고, 저녁에는 자주 보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던 토론 모임에 갔다. 일요일인 오늘은 친구를 만나서 카페를 갔다가 면접을 보고 집에 왔다. 
 
약속들이 몰려 있지만 약속 하나하나는 나에게 힐링이었다. 단지 약속이 '많았다'는 사실이 빡센 것이었지, 약속을 다녀와서는 역시 약속을 가길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개인 약속들로 오랜만에 본 사람들이었고, 처음에는 낯을 좀 가리기도 했지만 익숙해지면서 근황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어떻게 지냈는지,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나누는 시간들이 참 소중하면서도 좋았다. 
 
토론 모임은 처음 신청해 본 모임이었는데, 생각보다 깊은 얘기를 많이 했다. 일반적으로 삶을 바쁘게 살아가면서는 많이 하지 않을 생각들이었는데, 다들 그런 주제들에 대한 본인의 명확한 생각이 있어서 멋지다고 생각했다. 나도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인데, 평소에는 이런 생각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기회가 없어서 아쉬움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모임으로 이런 생각을 많이 나눠서 한동안은 갈증이 좀 풀렸을 것 같다.
 
이런 저런 일정들을 거치고 나니 월요일에는 회사 신입사원 단체 연수 일정이 4박 5일동안 예정되어 있었다. 나는 우호성(Big Five 검사의 Agreeableness)은 높지만 MBTI는 I이기에,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는 일은 좋은 자극이지만 에너지를 어쩔 수 없이 뺏기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방전되지 않고 절전 모드를 잘 유지하면서 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었다. 일단은 기회가 났을 때 최대한 혼자 사색하거나 멍을 때려보기로 했다. 사람이라는 자극은 내가 좋아하면서도 여전히 나에게는 벅찬 자극이기에 그 안에서 나의 멘탈을 최대한 잘 지켜내 보고 싶다.